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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여름 궁전 2: 위의 정원을 보고 아래 공원으로

  • GT 이상기
  • 조회 633
  • 2014.03.05 06:31
15. 여름 궁전 2: 위의 정원을 보고 아래 공원으로




1705년에 표토르 대제의 지시로 표토르궁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1710년부터는 정원(공원)을 가꿨고, 1714-25년에는 건축가 요한 브라운슈타인 등에 의해 대궁전이 위의 정원과 같은 높이에 2층으로 세워졌다. 이때부터 표토르 궁은 대궁전과 공원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여름궁전이 되었다. 그러나 1745-55년에 대궁전(사진)이 프란체스코 바르톨로메오 라스트렐리에 의해 로코코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대궁전의 내부는 왕좌실, 서재, 중국식 로비, 초상화 홀, 백색식당의 5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내부 장식이 대단히 아름답다.

 



 

그리고 아래 공원은 대궁전 아래로 나 있는 분수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분수계단을 내려가면 아래층에 사자의 턱을 찢는 삼손의 상이 연못의 한 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연못을 출발점으로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직사각형 형태의 공원이 펼쳐져 있다. 삼손상에서 북쪽으로는 짧은 운하가 나 있어 배를 타고 핀란드만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이 운하에 다리가 세 개 나 있어 실제 배를 타고 드나들 수는 없다. 나와 아내는 운하를 따라 바닷가로 간다. 날씨는 흐리고 가끔 빗방울도 떨어지는 궂은 날씨이다. 바람까지 불어 스산하기까지 하다. 다들 긴 옷을 준비해서 다행이지 반팔 옷을 입은 사람들은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어제와 비교해서 이렇게 날씨가 급변했다.

 

바닷가에 이르니 바다새인 갈매기와 육지새인 까치가 바닷가에서 공존하고 있다. 여기서 보는 까치는 우리나라에서 보던 까치와 유사하다. 유럽에서는 까치는 없고 까마귀만이 있는데, 이곳 러시아는 아시아와 이어져서 그런지 까치를 볼 수 있다. 바다 끝에는 초소 역할을 하는 듯이 보이는 건물이 있다. 그런데 그곳은 밀랍인형 박물관이라고 한다. 거기서 다시 해안선 가까이 난 가로수 길을 따라 가면 몬플레지르 궁(Monplaisir palace)이 나온다. 1714-25년에 장바티스트 레블론 등에 의해 지어진 이 건물에는 표토르 대제가 수집한 서유럽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있다고 한다.

 



 

몬플레지르 궁에서 남쪽으로는 여러 개의 연못과 여러 가지 모양의 분수가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다. 가운데 높이 올라가는 분수를 중심으로 주위에 낮게 올라가는 분수가 감싸는 형태의 것이 있고, 로만 분수대(사진)처럼 위로 솟구친 분수가 2단의 기단을 내려오며 폭포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재미있는 것은 꽃분수이다. 장미와 튤립에서 물이 나오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사람은 또 분수 벼락을 맞도록 되어있다. 다시 남쪽으로 황제의 식탁으로 불리는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 계단을 올라 대궁전으로 갈 수가 있다. 계단 왼쪽으로는 하얀 대리석 조각상들이 도열하고 있고, 오른 쪽으로는 용들의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계단을 올라 로만분수대 주변을 내려다 보니 정말 조경이 잘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대궁전의 첨탑 꼭대기 장식으로 쌍두 독수리 문장(紋章)이 눈에 띈다. 두 마리의 독수리가 한 몸이 되어 반대편을 바라보는 것이 신비롭기도 하고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다. 표트르 궁에는 그 외에도 말리 궁과 에르미타쥐 정자가 있는데 시간이 없어 보지를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표트르궁은 1918년 박물관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에 의해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전후 복구작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표토르 궁은 폭포와 분수, 아름다운 공원, 화려한 궁전, 조용한 정자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러시아의 베르사이유궁’으로 불린다. 베르사이유 궁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정원과 분수 그리고 꽃이 건물과 아담한 조화를 이뤄 오히려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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